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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음주운전 증가는 대표적인 積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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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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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 지자체마다 때 아닌 '공무원 음주운전 근절' 결의대회로 요란하다. 경주시는 지난 3일 알천홀에서 400여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청렴 생활실천 다짐 결의대회'를 열었다. 핵심은 향후 금품수수, 향응 등 청렴의무 위반자와 음주운전 행위자에 대해 적발통보 즉시 대기발령 후 재활용 선별장, 노점상 단속, 광고물 철거 등 현장민원업무에 6개월간 기동배치하고 향후 3년간 승진·해외 연수 제한은 물론 부서장 연대문책, 부서평가 감점 등 고강도 인사 패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구미시도 지난 3일, '청렴문화 조성 및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 음주운전 근절, 품위유지 등 다섯 가지 결의를 다짐하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공직자상 확립을 위하여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대구 수성구도 지난 2일 정례조회에서 직원들의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음주운전 제로화'를 선언하고 결의대회를 가졌다. 
 음주운전 근절은 민주시민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공직사회에서까지 '결의대회'를 열어가며 재삼 강조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1월10일 발생한 '크림빵 아빠' 사고에 전 국민이 분노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오전 1시30분, 화물차 기사 강모씨가 임신 7개월 된 아내에게 주기 위해 크림빵을 사서 귀가하다가 차에 치였다. 강씨는 즉사했지만 범인은 뺑소니쳤다. 여론에 못 이겨 범인은 자수했는데 수사결과 만취상태에서 사람을 치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크림빵 아빠'는 음주 운전자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죽음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이 사건이 공직사회가 음주운전 근절에 앞장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공무원 음주운전 실태를 보면 기가 찬다. 정부는 그동안 공무원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하였으나 오히려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은 공무원 수는 2011년 434명에서 2012년 551명, 2013년 602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602명은 공무원 전체비위 2,375명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민 기초질서 확립에 솔선수범해야할 공무원이 범죄행위인 음주운전에 깊이 가담하고 있다는 것은 신뢰사회를 포기하겠다는 행위와 다름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변에는 음주경력 공무원이 버젓이 동반 승진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적폐(積幣_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공직내에서 처벌이 솜방망이인데 아무리 근절 결의대회를 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공직사회는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음주운전이 공직자의 일생을 망칠 수 있다는 단호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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